사회일반
홀몸노인 집서 10년 무단 기거한 男, “조카다”며 폭행
뉴스종합| 2023-05-22 15:09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카 행세를 하며 80대 홀몸 노인 집에서 10년 넘게 기거한 남성이 노인에게 폭행까지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장애를 가진 무연고 독거 노인 집에 들어가 10년 이상 조카 행세를 하며 폭행을 일삼은 65세 남성 A씨를 노인학대, 퇴거불응, 상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장애가 있는 83세 여성 B씨 집에 눌러 살면서, “집에서 나가 달라”는 B씨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두 사람 사이 이상한 점을 발견한 건 지난 3월 초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 받고 B씨 집에 출동했을 때다.

당시 B씨의 갈비뼈 3개가 부러져 있었다.

경찰은 두 사람을 분리 조치한 뒤 B씨에게 자초 지종을 묻는 과정에서 A씨가 조카 행세를 하며 무단으로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016년 B씨의 집에 전입 신고하면서 자신이 B씨의 조카라고 신고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B씨가 사망하면 집은 A씨에게 돌아간다.

B씨는 경찰에게 자신의 집을 팔고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는 호소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공공근로를 하면서 집을 수리해주는 사업 등을 통해 연고자가 없는 독거 노인과 친밀감을 형성한 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로 피해 노인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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