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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연예인보다 낫다” 4인가족, 광고모델 진출…‘신선패밀리’ 정체
뉴스종합| 2023-05-24 17:34
동원F&B가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의 모델로 발탁한 가족 콘셉트의 가상인간 가족. [동원F&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통업계 등에서 가상인간 세계관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동원F&B는 가상인간 가족인 일명 '신선 패밀리'를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의 새 모델로 발탁했다고 24일 밝혔다. 아빠 이름은 '신선한', 엄마 이름은 '오신선', 딸과 아들 이름은 각각 '선희', '선해'다. 가상인간이 4인 가족을 꾸려 브랜드 모델로 나서는 건 국내 처음이다.

동원F&B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가상 세계관에 익숙하고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가상인간을 모델로 뒀다. 향후 '신선 패밀리' 등을 활용해 인스타그램 숏츠(짧은 영상) 등 SNS 콘텐츠와 팝업 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 가상인간의 등장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일 가상인간 와이티(YT)를 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시킨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2개월여 테스트를 하고 쇼호스트로 와이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와이티는 신세계와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함께 만든 가상인간이다. 영원한 스무살(Young Twenty·YT)이라는 뜻을 갖는다.

3월 공개한 SK-Ⅱ의 MD톡 콘텐츠로 발생한 매출은 2억원이다. 일반 쇼호스트가 진행한 콘텐츠보다 평균 30% 가량 높았다. "사람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 까닭이다.

와이티는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후 삼성전자와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등 광고모델과 서울시 청년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스트소프트와 신한큐브온이 함께 선보인 AI 휴먼 헬스 트레이너 김이소. [이스트소프트]

가상인간은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AI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는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과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한 AI 가상인간을 활용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신한큐브온의 AI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하우핏'에 이스트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가상인간 '김이소'를 탑재했다. AI 동작 인식 기술을 통해 사용자 혼자서도 정확한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하우핏'에 AI 휴먼 '김이소'가 강사로 등장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관가의 특강에서도 가상인간이 등장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최근 정부 행정 업무에 사용할 전용 AI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기재부가 개최한 '지피티(ChatGPT)의 미래와 경제정책 시사점'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강에선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의 시연이 이뤄졌다. 이 기업은 음성, 이미지 합성 기술을 활용해 최 차관 형상을 닮은 가상인간 모델을 선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가상인간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잠깐 스쳐가는 유행", "그래도 진짜 사람을 더 찾지 않겠느냐"는 등 의견이다. 낙관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인간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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