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계정공유? 돈 더 내야지” 넷플릭스, 美서도 ‘금지’ 진짜로 했다
뉴스종합| 2023-05-24 19:30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인 동은이 피투성이가 된 채 교무실에 앉아 있다. [넷플릭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넷플릭스가 미국 등 전세계 103개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103개국 사용자의 계정 비밀번호 공유를 막기로 했다.

이번 단속 대상 국가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곧 관련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한 가구에 속한 사람들은 넷플릭스 계정을 여전히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계정에 넣으려면 미국 기준 이날부터 한 달에 7.99달러(1만원)를 더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부터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고객은 전세계 2억3250만명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이 중 1억 가구 이상이 가구 밖 지인에게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넷플릭스 1계정당 4명이 공유할 수 있는 데 따라 단순 계산하면 3억명이 잠재 고객이 되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일부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범 운영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한국 시장도 계정공유 금지 조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원래 올해 1분기부터 한국 시장에도 계정공유 금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콘텐츠 등 영향력과 구독자들의 반발 등에 따라 시행 시기를 2분기로 연장했다.

이에 국내외 구독자들은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며 계정 공유를 미끼로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는 뒤늦게 뒤통수를 친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