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추·오이·호박 심으며 사회성 배워요”
뉴스종합| 2023-05-25 13:48

경북 청도군장애인복지관이 운영 중인 원예현장체험학습장이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청도군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이용고객들의 정서지원 및 여가활동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5일부터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토지 160㎡(약 48평)를 임대해 원예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원예활동은 살아있는 식물을 직접 심고, 돌보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신비와 정서 순환을 경험하면서 정서적 안정감 및 사회성을 회복하는데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

또 자신을 보호받는 존재로 여기며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접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다.

현재 이곳 원예현장체험학습장에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이용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복숭아 나무를 비롯해 고추, 오이, 호박, 상추, 토마토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정성껏 가꾸고 있다.

이용객들이 직접 작물 관찰일지를 작성하는 등 매일 매일 농작물을 보살피고 있다. 참여자들의 정성으로 자란 채소들로 풍성한 기쁨을 주는 진정한 산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장애인 A씨는 “토마토가 커가는게 신기하다. 열매가 어제보다 커졌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보호자인 B씨는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다 보니 성격도 밝아지고 사회성도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청도군장애인복지관은 원예학습장에서 참여자들이 정성으로 키워 수확한 채소들을 이용해 요리활동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권기섭 관장은 “이용객들이 원예학습장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고 수확하면서 신체·정신 건강 유지 및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예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스트레스 완화 및 성취감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도=김병진 기자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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