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르포]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타보니…출근시간 30분→20분 줄었다
뉴스종합| 2023-05-26 09:21
26일 오전 7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대책을 위한 70번 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평소에 30분 정도 걸리던 거리가 오늘은 20분 정도 걸리네요. 앞으로는 좀 더 출근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도 될 것 같아요.”

26일 오전 7시 30분께 70번 버스 안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43) 씨는 웃으며 말했다. 정씨는 “8시가 넘어가면 차량이 더 많기 때문에 체감 효과는 더 커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개화~김포공항 2㎞ 구간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오전 7시부터 개통했다.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착수한 ‘교통운영 개선대책’ 추진 1개월여 만이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김포시 역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70번 버스(70, 70A, 70B, 70C, 70D) 운행 횟수를 최초 9회에서 41회로, 이날부터는 65회로 확대했다. 운행 횟수 증가 첫날이자 버스전용차로 운영 첫날인 이날 초록·노랑·빨강 버스가 ‘70번 버스’ 마크를 달고 운영을 시작했다.

26일 오전 7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대책을 위한 70번 버스가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기자가 직접 70번 버스를 타고 이동해 보니 7시 34분에 풍무역에서 탑승해 7시 53분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약 19분이 소요됐다.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 약 11분이 소요되지만, 워낙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허비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시간 차는 크지 않았다.

버스전용차로 운영 첫날 시민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6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원래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퇴근했는데, 70번 버스가 생긴 이후로는 이 버스만 타고 있다”며 “정류장도 적어서 급행열차 같은 느낌이고, 김포골드라인이랑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쾌적하다”고 말했다.

50대 박모 씨 역시 “평소에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다니다가 숨이 막힐 듯한 고통스런 경험이 많았다”라며 “버스전용차로가 생겼다고 해서 오늘 처음 타본다”고 했다.

다만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는 점과 정시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70대 이모 씨는 “버스가 개통했다고 해서 타봤는데, 그래도 지하철이 더 빠르더라”라며 “버스 타고 힘들게 가느니 좀 빨리 나와서 지하철 탈 거다”라고 했다.

김포시 사우역에 붙어있는 70번 버스 노선 변경 설명문. 공동취재단

실제로 이날 버스전용차로는 도로가 뚫렸으나 기존 차로는 꽉 막혀 교통체증이 심했다. 버스전용차로 운영 첫날이기에 교통혼잡을 관리하는 경찰도 여럿 보였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1개 차로가 버스전용차로로 이용됨에 따라 승용차 이용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서 버스 승객이 늘어나고 기존 차량 이용자들도 적응을 하면 혼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라며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버스 이용 승객이 늘어나면 기존 서울로 유입되는 승용차 교통량 자체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 역시 “오늘 시민 반응을 보니 지하철보다 버스가 더 빠르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70번 버스의 적극적인 홍보로 지하철 이용 승객이 버스로 많이 분산되면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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