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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제조업 재고율 130% 사상 최대
뉴스종합| 2023-05-31 11:26

수출과 내수가 동반 위축되면서 4월 전산업생산과 소비가 나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30%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관련기사 5면

지난 2월(1.0%)과 3월(1.2%)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인 모양새다. 수출이 1년 이상 감소하면서 산업현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져 제조업 생산이 전월대비 1.2% 줄었다.

출하 대비 재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재고율은 130.4%로 전월에 비해 13.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어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 위축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제품이 공장에 쌓이고 있는 셈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에 전반적으로 생산이 1.2% 감소했지만 출하가 4.3%로 더 많이 감소해 재고증가분이 컸고, 업종별로는 반도체 재고율이 31.5% 석유정제가 15.1% 각각 증가해 전체 재고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반도체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 감소하면서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4월 105.2(2020년=100)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의복, 음식료품,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5.1%) 깜짝 강세를 보였던 소매판매 증가세가 지난달(0.1%) 둔화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기재부는 “4월에는 대체로 1분기 회복 흐름이 완만한 조정을 거친 모습으로 보이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반도체 등 특정부문을 제외한 회복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경기흐름에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어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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