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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동자도 국민…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
뉴스종합| 2023-06-01 09:12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빚어진 전남 광양제철소 유혈 진압사태를 두고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양회동 분신’ 사건을 언급하면서 “주무부처 장관이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동자도 국민입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친다.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고공농성’은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빚어진 경찰의 현장 진압 사고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31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7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농성중이던 한국노총 김준영 사무처장을 진압했다. 이과정에서 김 처장은 경찰의 곤봉에 맞아 머리 부위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으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며 “‘캡사이신’, ‘물대포’ 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할 유물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며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 당장 중단하시라”며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고 썼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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