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폭력적 저항 유발 의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전날 경찰에 체포될 때 부상한 데 대해 “어쩌면 의도가 들어있다는 의심까지 생기게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 및 민생대책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농성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봐도 그렇게 과격하게 폭력행위를, 폭력적 진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노동자들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 의심이 전혀 타당치 않다고 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한 경찰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만적인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의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다쳤다.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했는데, 진압에 나선 경찰관들도 김 사무처장이 휘두른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어깨·손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