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의 요리사’ 용병 수장 프리고진이 동화작가였다고?
뉴스종합| 2023-06-02 12:40
예브게니 프리고진. [타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년 전 그림 동화책을 쓴 작가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몸집이 너무 커져버린 왕’에 대한 90페이지 분량의 그림 동화책 ‘인드라구지크’(가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의 동화책 ‘인드라구지크’(가제) 삽화 일부. [모스크바타임스]

책의 공식 저자는 프리고진의 자녀들인 폴리나와 파벨이지만 서문에 프리고진이 공동 저자라고 소개됐다. 2004년 출간 당시 2000부 만이 인쇄됐으며 책 표지 내부에는 젊은 프리고진이 그의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웃는 사진이 있다.

책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프리고진의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선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동화의 주인공인 인드라구지크와 인드라구자 남매는 극장의 샹들리에 왕국에 사는 소인들로 샹들리에 아래 보통 몸집의 사람들이 사는 세계로 내려가 모험을 겪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남매는 사람의 몸집을 키우는 마법의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샹들리에 왕의 몸집을 키우려다 몸이 너무 커져버려 왕국을 다스리기 어려울 정도로 거인이 된다.

왕은 남매에게 전과 같은 몸집으로 되돌려달라고 요청하며 “작은 왕만이 왕국을 통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와 거친 천으로 만든 트렌치 코트를 입은’ 가가릭이라는 노인도 등장하는데 수프를 요리하는 것으로 보아 과거 레스토랑 사업을 하며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린 자신을 묘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예브게니 프리고진(가운데). [UPI]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도와 바그너그룹을 이끌며 함께 싸우고 있는 프리고진은 최근 러시아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무기와 탄약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수많은 부대원이 희생됐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만 2만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1만명은 (감옥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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