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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35%…긍·부정 평가 1위 ‘외교’·3위 ‘결단vs독단’[數싸움]
뉴스종합| 2023-06-02 17:4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소폭 하락하며 35%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과 부정으로 달리 바라보는 응답자들 사이 ‘결집’과 ‘진영화’가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6월 첫째 주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이들은 5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3.1%P)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이유와 부정 평가 이유 모두 ‘외교’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각각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본 354명 중 40%, ‘잘못하고 있다’고 본 569명 중 29%에 달하는 수치다. 긍·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 사안이 최상위를 기록한 것은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지난 3월 이후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제공]

또한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 3위로는 ‘결단력·추진력·뚝심(4%)’이, ‘독단적·일방적(8%)’이 각각 뽑혔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라보는 양쪽의 온도 차가 극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지층의 결집’과 ‘강한 진영화’를 지목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양쪽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가운데 적대적 공생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특히 외교 문제는 한일관계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교가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데, 민주당이 후쿠시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부각돼 부정의 원인 1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외교는 진영에 따라 평가하는 게 달라지는 ‘진영화’가 됐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그만큼 갈라져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치인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주관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더라도 조금은 지나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또 긍정·부정 평가 이유로 ‘결단’, ‘독단’ 등이 거론되는 것은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이 윤 대통령의 ‘개인기’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또한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여당의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엄 소장은 “사실은 지금 대통령 밖에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임기 초반만 해도 ‘책임 총리’, ‘책임 장관’ 이렇게 많이 얘기했지만, 3대 개혁 초반을 지나고부터는 내각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자기 권한과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장점 중 하나는 당정대로 권력이 분산돼 있는 것”이라며 “당내의 풍부한 대선 주자들을 활용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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