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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도 아닌데 팬클럽 2만명 가입…사랑 고백까지” 아이돌 큰일났다?
뉴스종합| 2023-06-04 17:51
블래스트의 버튜버 보이 그룹 플레이브의 멤버. [유튜브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상인간 아이돌 ‘덕질’에 푹 빠졌어요”

가상인간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버튜버 보이 그룹’이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250만번 이상 재생되는가 하면, 팬카페에는 2만명이 몰렸다. 이같은 인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도 가상 아이돌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MBC 사내 벤처 출신 스타트업 블래스트의 버튜버 보이 그룹 ‘플레이브’가 3일 MBC ‘쇼!음악중심’에 출연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가요 순위 프로그램 출연이다.

플레이브는 데뷔 50일 만에 유튜브 채널 구독자 20만명 돌파하는 등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가상인간 아이돌 그룹 중 하나다. 2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는 29만명, 다음카페 공식 팬카페 가입자 수는 1만9661명에 달한다.

블래스트는 모션 캡처를 이용해 플레이브 가상 아이돌을 구현했다. 실제 사람의 움직임이 아바타에 그대로 반영되는 방식이다. ‘연기자’의 춤선이나 제스처, 버릇 등이 묻어나는 만큼 각 캐릭터의 개성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플레이브의 무대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호평이 대부분이다. 유튜브 댓글 창에는 “처음 봤을 땐 어색하기만 했는데 막상 노래 부르고 춤 추는 걸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며들었다”, “가상인간에 익숙해진 건지 이제는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처럼 사고칠 일 없으니 마음 놓고 ‘덕질’할 수 있는 게 좋다”는 내용의 댓글이 잇달았다. 특히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들의 댓글도 적지 않았다. 팬클럽 커뮤니티 내에서는 특정 캐릭터에 “사랑한다”는 고백도 엿보였다.

메이브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상인간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한다’가 상당수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넷마블 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동으로 제작한 4인조 가상 걸그룹 ‘메이브’도 지난 1월 쇼!음악중심에 출연한 뒤 호평을 얻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 13일만에 1000만뷰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9일 ‘소녀 리버스’ 출신 버추얼 그룹 ‘피버스’를 선보였고 SM엔터테인먼트도 연내에 걸그룹 에스파 세계관 속 캐릭터인 ‘나이비스’를 정식 데뷔시킬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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