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설리번 “디리스킹, 첨단기술 보호 의미…바이든·시진핑 다시 만날 것”
뉴스종합| 2023-06-05 08:46
지난해 11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4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서방의 대중 ‘디리스킹(위험제거)’ 전략에 대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디리스킹을 추구한다”면서 “그것은 먼저 청정에너지 기술이나 반도체 등 핵심적인 물품에 대해 탄력성이 있는 공급망을 확보해서 우리가 한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리스킹 전략에 있어 국내 산업 원천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기술 영역이든 보건이든 청정에너지 분야든 간에 향후 수년간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산업을 성장시키고 생산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미중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다시 만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나 치열하게 외교도 하고 있다”면서 “경제와 기술 등 중요한 영역에서 경쟁하고, 그것이 갈등이나 대립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에 아무런 모순이 없다.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간 경쟁을 더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양국 관계를 안정화시키고 싶다”면서 “향후 수개월간 미국 정부 인사들이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계속 관여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한 바 있고, 여기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현재 중국 방문길에 오른 상태여서 최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정책은 실제 대만해협에서 수십년간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상에 대한 일방적 변경이 없도록 보장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왕 위원을 만나 군사력 증강과 대만에 대한 공격적 태세로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현상 변경을 하는 것은 중국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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