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가상화폐에 칼 빼든 美금융당국
뉴스종합| 2023-06-07 11:08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업체들을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며 업계에 칼을 빼들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하루만인 6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또 소송을 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가상화폐 취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었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 가상자산은 연방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 SEC는 판단했다.

따라서 코인베이스는 연방 증권법의 적용 대상이지만, 회사 측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고 SEC는 주장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관련법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사기와 조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중대한 보호 조치를 받을 기회를 박탈했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는 스스로를 거래소로 부르면서 다양한 기능을 섞어서 운용했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미국 달러라고 하는 디지털 화폐를 갖고 있다”며 “수세기에 걸쳐 경제와 대중은 가치를 이동시키는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을 필요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SEC의 소송 제기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12% 하락 마감했다. 또 소송을 당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난센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바이낸스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빠져나간 순 자금은 13억달러(1조6991억원)에 달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12억8000만달러(1조6729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전날 바이낸스 때와는 달리 SEC의 코인베이스 소송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상화폐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동부 기준 오후 5시 기준(서부 오후 2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2% 상승하며, 2만6980달러(약 3526만원)에 거래됐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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