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은 중동 떠나지 않았다”…걸프국 만난 블링컨, 中 견제
뉴스종합| 2023-06-08 05:35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최근 중동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미국은 이 지역(중동)에 있고, 우리는 여러분과 협력 관계를 맺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CC는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더욱 번영하는 중동에 대한 미국의 핵심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 국가들은 지난 수년간 미국의 안보 공백을 틈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사우디는 중국과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다.

또한 사우디는 미국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달 초 사우디는 독자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GCC 외교 수장들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예멘과 수단에서의 분쟁을 하루빨리 종식하고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불안정한 행동을 하는 이란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또한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는 “시리아인들의 열망을 충족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사우디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두 사람이 지역 및 양자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면서, 허심탄회하고 솔직히 논의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인권 문제를 일반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 유가 문제 등 사우디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유가 안정, 중동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등 복합적 이유로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사우디를 찾아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동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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