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화성 온 줄” 오렌지색 뉴욕 하늘, 60년만 최악 공기…무슨 일
뉴스종합| 2023-06-08 08:43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의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전날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 여파로 뉴욕 등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공기질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UPI=연합]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욕시 맨해튼의 공기질지수(AQI)는 218을 찍었다. 당시 전세계 대도시 중 뉴욕보다 공기질이 나쁜 곳은 인도 뉴델리 뿐이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실제로 200을 넘는 값은 뉴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는 흔한 값이지만, 뉴욕에선 이례적인 일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뉴욕의 공기질은 1960년대 이후 최악이다.

'[AFP=연합]

이같은 영향으로 오후 시간대 뉴욕의 고층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에 내려앉은 연기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광경도 포착됐다. 출근길과 등굣길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스크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공기질 분석업체 에어나우(AirNow)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북서쪽으로 300km 거리에 있는 시러큐스의 공기질지수는 400까지 치솟았다.

시러큐스 인근 빙엄턴에 거주하는 기상학자 마이크 하디먼은 "도시가 화성처럼 보인다. 시가 냄새가 난다"고 NYT에 전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하늘이 산불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공기질 악화를 '긴급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며 "주민은 장기적으로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방과후 활동 등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한 상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하늘이 산불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

한편 현재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380만 에이커(약 1만 5300㎢)가 불에 탔고, 2만명 이상이 대피 중인 상황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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