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찾는 송경순씨[전주시 제공]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저를 낳아 주신 부모님 찾아주세요”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 3번씩이나 전북 전주시를 찾은 한 입양인이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주인공은 45년 전 전주시 노송동에서 발견돼 독일로 입양된 제니퍼(한국명 송경순·45)씨 이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송씨가 부모를 찾고 싶다며 지난 7일 노송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이은 3번째 부모를 찾아 나섰다.

그는 1977년 7월 16일 전주시 서노송동 617번지 집 앞에서 발견돼, 현재의 도로명 주소로는 완산구 노송여울 1길 사거리 근처다.

당시 그는 한 시민이 인근 파출소에 신고해 비사벌보육원으로 옮겨졌으며 불과 3-4일 만에 입양이 결정됐다.

이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4개월 만에 독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고, 제니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으며 변호사인 독일인 남편과 사이에 딸을 낳아 키우고 있다.

송씨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꼭 찾고 싶다”며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이제 연세가 많이 돼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9일이면 다시 독일로 떠나야 한다”며 “설사 만나지 못하더라도 제가 잘살고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송씨나 그의 한국 가족을 아는 시민은 노송동 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