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전남 화순군, 공무원 체육대회서 해외연수자 추첨 ‘빈축’…“적법한 절차 있어야”
호남취재본부| 2023-06-09 09:08
구복규 화순군수

[헤럴드경제(화순)=황성철 기자] 화순군이 공무원들의 체육대회 자리에서 국내외 연수대상자를 추첨하는 깜짝이벤트가 벌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사평면 양림원에서 직원 체육의 날 행사로 ‘화순명소 한마음 걷기대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구복규 화순군수와 직원 800여명이 참여했고, 신정훈 국회의원과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화순군은 행사에서 100명의 직원들에게 추첨을 통해 1인당 3만원권의 ‘화순사랑상품권’을 줬다.

문제는 경품추첨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구복규 군수가 ‘깜짝이벤트’로 해외연수자 3명을 추첨하면서 일어났다.

구 군수는 마이크를 직접 들고서 “깜짝이벤트로 신정훈 국회의원과 군수, 하성동 의장이 3명을 추첨해 해외연수를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추첨을 통해 3명의 해외연수 대상이 선정됀데 이어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추첨한 4명의 직원들에게는 제주도를 갈 수 있게 됐다.

화순군이 공무원 체육대회에서 국내외 연수자 선정이 이뤄지면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국외연수의 경우 예산을 세우기 전 미리 신청서를 받고 있다.

국외정책연수 기준은 2년 이상인 자여야 하며 신청서는 심의위원회에서 검토를 해 최종 결정된다.

대부분 자치단체들은 국외정책연수자들을 직전년도에 선정하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해외연수는 적법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세금을 군수의 쌈짓돈으로 여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정부합동평가서 1등을 하며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 해외연수를 경품으로 내걸었다”며 “향후 실무부서에서 지침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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