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 2위 포드에 이어 1위 제너럴포터스(GM)도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이용 대열에 합류했다. EV 업계 전반에 충전 하드웨어 표준 설정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전기차(EV) 차주는 내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1만2000개의 ‘테슬라 수퍼차저(급속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GM이 테슬라의 전기차 북미 충전 플러그 표준을 채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GM 측은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활용해 V3 슈퍼차저를 사용하게 되며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자체 충전 표준을 장착해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위터의 음성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실시한 온라인 대화를 진행하면서 해당 내용을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다행이다! 북미는 다른 지역보다 자동차 충전을 위한 더 나은 커넥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드에 이어 GM도 합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 판매업체 중 세 곳이 충전 하드웨어 표준을 도입하게 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올 초 미국 내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에 대한 자금지원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자체 충전망을 경쟁사 전기차에 개방하기로 한 테슬라는 지난달에 포드에도 GM과 동일한 협력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나머지 업체들도 동일한 표준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인 공공 충전소에 대한 우려와 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이번 계약을 평가했다.

미 CNBC는 “양사의 거래는 경쟁사 포드와 마찬가지로 두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GM과 포드 전기차 이용 고객은 급속 충전기에 대한 접근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테슬라의 네트워크 사용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북미 하드웨어 표준 단일화 전망에 환호했다. 이날 GM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는 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