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위기의 저커버그, 부랴부랴 AI 총력 선언…“VR에 AI 접목”
뉴스종합| 2023-06-09 09:27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성장방향(로드맵)을 제시하며 대량 해고 등으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다잡았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 전체 회의에서 약 30분간 연설을 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해외 직원들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저커버그는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로 불리는 가상현실(VR)과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생성형AI 기술이 결국 사람들이 새로운 가상 세계 아이템과 경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VR에 집중한 탓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각축을 벌이는 생성형AI 분야에서 메타는 뒤처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 메타 제품에 AI를 융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피드백을 제안할 수 있는 메타메이트(metamate)라는 생성형AI비서 등 회사가 개발 중인 AI제품 일부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생성형AI에서 정말 놀라운 발전을 봤다”며 “이제 그 기술을 가지고 우리의 모든 제품에 구축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이 AI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해커톤(팀을 구성해 일정 기간 내 시제품 수준의 결과물을 내도록 하는 프로젝트)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2~3개 대형 기술회사의 몇몇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AI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 5일 애플이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평가절하했다.

저커버그는 “(애플 제품에는) 우리가 아직 연구하지 않은 물리적 법칙에 대한 해결책이 없었다”며 “이는 우리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비전프로에 특별히 앞선 기술이 없으며 메타가 VR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일 차세대 VR·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한 바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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