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대반격’에 러 용병그룹 빠지나, 프리고진 “軍과 계약 없다”
뉴스종합| 2023-06-12 09:39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조력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바그너그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리고진이 자기 전투 병력을 통제하려는 국방부의 시도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 쇼이구 장관이 러시아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다음 달 1일까지 모든 민간군사단체, 자원봉사 파견 부대(바그너그룹 등) 등과 계약을 맺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자원봉사 파견 부대에게 필요한 법적 지위를 주고, 조직에 대한 통일된 접근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니콜라이 판코프 국방부 부장관은 "이런 조치가 군대와 자원봉사자 분견대의 전투 능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용병들을 굴복시키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를 발표할 때 바그너그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리고진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 명령은 바그너그룹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의 이익에 완전히 종속돼 있긴 하지만, 쇼이구 장관의 지시를 받으면 (기존의)효율적인 지휘 구조가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에 추가 병력 20만명을 요청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었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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