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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못할 이유 없다’...尹, 이번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뉴스종합| 2023-06-12 11:09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중으로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폭 규모의 부처 차관 인사와 맞물려 지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오는 15~16일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10여개 부처의 차관 인사를 단행하며 방통위원장 지명도 함께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역시 “인사라는 것이 늘 유동적이다보니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주 차관 인사 때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이동관 특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초 이달 초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검토했으나, 인사청문회를 2번 치러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다소 늦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기 지명에 따라 보궐 임명될 경우 7월말까지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 뒤 청문회를 한 번 더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특보 아들 학폭 논란을 둘러싼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미 국회에서는 이 특보의 ‘아들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지는 등 사실상 청문회 정국이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태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특보 아들 논란의 경우 앞서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했던 ‘정순신 아들 학폭 사태’와는 다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실제 피해자로 지목된 A씨가 피해 사실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내놓는 등 더 이상 지명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A씨는 전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라며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 특보 아들)로부터 사과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고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통위원장 지명과 함께 19개 부처 중 절반 이상인 10여곳 부처의 차관을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차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처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이다.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의 경우 인사청문회 부담이 큰 만큼, 우선 대규모 차관 인사를 통해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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