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MS-블리자드 합병 안돼”...美FTC, 인수금지 가처분 제기
뉴스종합| 2023-06-13 08:50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FTC는 연방법원에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아달라는 임시 효력을 구하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내달 18일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FTC는 지난해 말 기관 내부 행정법 판사에 MS가 블리자드 인수 시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인수 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MS 측은 FTC의 가처분 신청 계획에 대해 “우리는 사건을 연방 법원에 가져갈 수 있어 환영한다”며 “미국에서 법적 절차를 가속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장에 더 많은 선택권과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FTC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경쟁업체에 대한 콘텐츠 제공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가령 XBOX 콘솔을 판매하고 있는 MS가 블리자드 라이브러리 내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을 판매하는 소니에게 판매하지 않거나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다.

MS는 현재 여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최고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를 계속해서 제한 없이 판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FTC는 잠재적인 판매 제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소니는 MS의 콜 오브 듀티 10년 간 계약 제안에 대해 거절했다.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우리는 단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막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초 이는 정보통신(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인 687억달러(88조6230억원)에 달하는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를 완료하려면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이들 규제당국으로부터 엇갈린 결정을 받은 상태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으나,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불허해 MS는 법원에 항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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