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단독] 포스코, ‘합성천연가스 사업’ 완전 철수
뉴스종합| 2023-06-13 09:16
포스코그룹이 계획했던 SNG 플랜트 조감도.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2010년대 주력 사업이던 ‘합성천연가스(SNG)사업’의 잔여 설비를 완전히 매각한다. SNG사업은 앞서 포스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수익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8년부터 정리 수순을 밟아왔다.

13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남아 있는 약 92억원 상당의 SNG 잔여 설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SNG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필수 설비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잔여 설비가 매각되면 포스코홀딩스는 SNG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도 약 11억원 상당의 SNG 잔여 설비를 매각했다.

SNG는 저가의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연료다. 지난 2009년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았다. SNG가 LNG와 성분이 동일해 발전소나 석유화학단지에서 대체 연료로 사용이 가능했다.

포스코그룹도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9년 SNG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에는 많은 공이 들어갔다. 2013년 국내 최초로 광양에 SNG공장 설립이 이뤄졌고, 2014년에는 SNG사업을 담당할 자회사도 세워졌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 2010년대 중반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굳이 석탄을 가공해 가스로 만들지 않더라도 시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이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매각이나 다른 사업부문으로 이전한 자산 규모는 3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내 다른 사업으로 생산설비 전환과 추가적인 자산 매각작업도 이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업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으론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배터리 소재’에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에는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 제철소 지분 20% 전량을 아르셀로미탈 브라질에 매각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영위하는 LNG사업이 국제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포스코그룹은 양·음극재의 국내 생산, 니켈 정제 및 제련 국제사업, 수소에너지 확보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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