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런던서 한국인 다 된 영국인들, 한복 입고 흥 넘치고
라이프| 2023-06-14 08:40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영국 K-팝 아카데미 졸업식은 한류팬이자 한국문화 전도사가 된 수강생들에게 또 하나의 축제였다. 아카데미를 다니는 내내 그들에게 수업은 잔치였다.

주영한국문화원 K-팝 아카데미 졸업식

여느 졸업식처럼 ‘꼰대’들의 일장 연설은 없었고, 감동적이고 짤막한 축하의 인사가 끝나더니, 한식 리셉션, 수강생 댄스 등 장기자랑, 한국전통놀이체험, 한류를 주제로 한 자유로운 토론 등 버라이어티 잔치판이 벌어졌다.

취미로 했다가 이젠 한류와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고백도 속출했다.

졸업은 시작이라는 말을 확신하듯, 졸업생들은 시종 한국적 흥을 잃지 않았다.

14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최근 런던 포라 스페이 스에서 ‘K-팝 아카데미 2023’ 졸업식 행사가 열렸다.

K-팝 아카데미는 주영국한국문화원을 대표하는 한국 문화교육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시작 되었으며 올해까지 700명에 가까운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다수의 졸업생들은 지속적으로 새롭게 체험하고 배운 한국문화를 케이팝 아카데미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K-팝 아카데미는 6주간 한복, 케이팝 댄스, 태권도, 서예, 한국무용, 한국 역사의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25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좌를 진행했다.

“서예 쌤과 함께” 주영한국문화원 K-팝 아카데미 졸업식 풍경

수강생 힐러리 씨는 “2년전 오징어게임을 보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졸업생들과 한국문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케이팝 아카데미는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영국 전역의 한류 애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며 아카데미에 의미를 부여했다.

케이팝 아카데미 졸업생이자 현재는 케이팝 아카데미 코디네이터인 닐자아니발 씨는 ‘한류에 대한 열정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주제로 수강생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녀는 “많은 케이팝 아카데미 졸업생들이 영국 현지 또는 한국에 가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저도 취미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한류가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이 모든 일이 케이팝 아카데미로 시작되었다”고 회상하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새로운 미래문화는 K-팝이 보여준 문화의 초 연결성으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제는 K-팝에 대한 열정이 새로운 직업이 되는 미래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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