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반도체기업 AMD, 새로운 AI 칩 발표…엔비디아에 도전장
뉴스종합| 2023-06-14 09:56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사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을 위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했다.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제품보다 매개변수 처리 능력을 높인 제품으로,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AMD는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GPU ‘MI300X’를 공개하고 올해 말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MD는 새로운 MI300X 칩이 대형 언어 모델(LLM)과 다른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LLM의 중심에는 GPU가 있고 GPU는 생성형 AI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GPU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같은 기업이 최첨단 AI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칩이다. AI용 GPU 시장의 80%는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인텔이나 세레브라스와 같은 업체들이 경쟁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량 생산에 그쳐 엔비디아와의 경쟁이 불가능하다.

MI300X 칩은 최대192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를 탑재해 120GB의 메모리를 가진 엔비디아 H100보다 보다 많은 매개변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날 AMD는 매개변수 400억개로 이뤄진 팰콘이라는 AI모델을 시연해보였다.

수 CEO는 “MI300X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2.4배의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며 “LLM이 점점 더 대규모화 되고 있어 이를 실행하려면 GPU가 여러 개 필요하지만 AMD 칩을 사용하면 지나치게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MI300X 8개를 한개의 시스템에 결합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엔비디아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8개 이상의 GPU를 결합한 시스템을 내놓은 바 있다.

수 CEO는 “데이터 센터 AI 칩 시장은 올해 300억달러에서 연간 5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5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AMD의 새로운 AI 칩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AMD가 새 칩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H100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100의 경우 3만달러(3816만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다 낮은 가격의 GPU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 이용료 인하로 이어지게 되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도 낮출 수 있게 된다.

AMD의 야심찬 계획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무어인사이트&스트래티지는 “AMD가 하드웨어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메타의 수미스 친타라 부사장은 “AI 개발자들이 무료 도구를 사용해 엔비디아에서 AMD 제품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AMD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위해 많은 작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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