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EU “구글 디지털 광고 사업 일부 매각해라”
뉴스종합| 2023-06-15 07:00
EU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구글의 반독점 행위와 관련해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 일부에 대한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연합(EU)이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며 광고 일부 사업의 매각 필요성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1년 6월 개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부하고 이 같이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반독점법 위반 관련 예비 조사를 통해 확인된 법적 위반 사항을 담은 공식 문서다.

구글은 직접적인 디지털 광고 판매자이면서 구글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와 광고주 간 광고 중개를 담당하는 역할 등도 하고 있는데, 집행위는 구글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자사 온라인 광고 판매소인 애드 익스체인지(AdX)에 유리하도록 하는 데 남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구글 광고서버인 DFP를 통해 진행되는 광고 입찰 과정에서 AdX측에 경쟁사가 제시한 입찰 가격을 미리 알려주는 등의 행위 등이 그 예다. 또한 EU는 이 같은 불법적인 관행이 최소 2014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는 구글의 (광고시장) 경쟁자들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의 비용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최종 확인될 경우 이러한 관행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구글에 대해 광고 사업 일부 매각을 명령할 가능성도 커졌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위원회의 예비적 견해는 구글이 일부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매각해야만 경쟁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특정 기업에) 매각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아직은 구글 측에 정식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우려 해소를 위해 광고 사업 부문 일부를 매각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AP통신은 EU가 반독점법 위반에 대해 사업의 주요 부분에 대한 매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EU 집행위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광고 기술 도구는 모든 규모의 기업이 새로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EU 집행위의 결정이 온라인 광고 생태계에 대한 구글의 독점을 깨뜨리려는 미 당국의 비슷한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법무부도 지난 1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지배력을 남용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면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무부는 당시 구글의 온라인 광고 판매소인 애드 익스체인지(AdX)를 포함해 이 빅테크 회사의 광고 관리 플랫폼을 시장에서 퇴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