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121년 된 국내판 서양의학 서적, 문화재 된다
라이프| 2023-06-15 09:51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한제국의 관립 의학교가 121년전에 간행한 근대 서양의학서적이 문화재 반열에 오른다.

문화재청은 15일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하였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미 예고 기간을 거친 갑오군정실기,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을 문화재 등록 고시했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이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서지학(문헌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군)에 기증한 자료로,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이다.

명칭과 관련하여 표지에는‘虎列剌病豫防注意書’로 쓰여 있어 그대로 읽으면 ‘호열랄병예방주의서’가 되지만, 1900년대에는 콜레라를 칭할 때 호열(虎列)‘랄(剌)’과 虎列‘자(刺)’를 함께 사용하였고, 당시 독립신문에는 ‘호렬ᄌᆞ(虎列剌)’로 기재되었으며, 1930년대부터는 일반적으로‘호열자’로 칭하였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호열자병예방주의서’로 등록 예고하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한 3건의 문화유산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며, 등록 예고한 호열자병예방주의서에 대해서도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