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금리인상 이번엔 스킵...파월 “연내 금리인하 없다”
뉴스종합| 2023-06-15 11:3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파월 의장은 발언에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AFP]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15개월 만에 멈췄다. 다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른바 ‘매파적 일시정지(hawkish pause)’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빠르게 긴축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까지 올라 40년 내 최악을 기록했다. 다행히 물가는 이후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달 CPI가 전달 대비 4.0%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연준이 잠시 숨을 돌릴 여유를 갖게 됐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 동결이 통화정책 기조의 추세적 전환은 아니란 점을 명확히 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이 5.6%로, 3월 전망치인 5.1%보다 높아졌다. 이는 앞으로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선을 그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완화적인 발언을 통해 매파적인 점도표와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 그는 “점도표가 연준의 계획은 아니다”라며 “이번에 제시된 전망치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전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이날 미국 증시는 우왕좌왕했다.

오후 2시(동부 기준) 연준의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 S&P500지수는 0.7%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달러는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폭을 마감하며 상승 전환했으며 이후 마감 시점까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4372.67로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39% 오른 1만3626.48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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