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에 붙잡힌 러軍포로 “도망치는 아군 사살 명령 받았다” 폭로
뉴스종합| 2023-06-15 15:31
탈영병 사살 명령을 받았다는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군 포로가 된 러시아군 병사가 "퇴각하는 부대원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12일 텔레그램과 유튜브 공식 채널에 러시아군 포로 2명의 심문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포로 중 한 명은 자신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면서 전투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독전대'(barrier troops)에 속한 기관총수였다고 했다.

그는 "나는 2선에 있으면서 'Z-돌격' 부대원들이 퇴각할 수 없도록 했다"며 "(내게 한)명령은 그들이 퇴각하려고 하면 사살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함께 등장한 또 다른 포로는 자신이 'Z-돌격' 부대원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 설명도 없이 '새들'(무인기)을 피해 풀숲에 숨으라는 말만 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퇴각을 결심하면 우리 뒤에 독전대가 있을 테고, 그들은 달아나는 누구든 쏠 것이라고 (얘기를)들었다"며 차라리 투항하는 길을 택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 병사들의 정보를 유족과 공유하는 프로젝트 '이시 스보이흐'는 같은 날 독전대가 달아나는 아군에 총을 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제로 총상을 입거나 사살된 병사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전대는 아군의 후퇴를 막는 부대로 여겨진다.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전투에 나서기를 기대하기 힘들었던 전근대 시절 전쟁에 주로 활용됐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내쫓기 위한 '대반격'에 나선 지 일주일 정도가 흐른 가운데, 마을 몇 곳을 수복하는 등 점진적으로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가 구축한 방어선에는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탐색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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