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 세계 ‘아미’들로 보랏빛 이룬 여의도…BTS 10주년 페스타
라이프| 2023-06-17 13:31

방탄소년단(BTS) 10주년 페스타(FESTA)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보랏빛 티셔츠를 입은 이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이곳에 집결했다.

여의나루역에서 원효대교를 가로지르는 여의도 한강공원 이곳저곳에서는 '아임 어 본 싱어∼'('Born Singer'), '스무스 라이크 버터∼'('Butter') 같은 방탄소년단 히트곡이 흘러나왔다.

소속사 하이브는 멤버 진과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이라 '완전체' 방탄소년단이 함께할 수 없자 여의도 한강공원 전체를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 전 세계 아미를 맞았다.

여의도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은 도심 구간부터 행사장으로 향하는 각국 팬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방탄소년단 10년 역사를 담은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포토존으로 완성된 '방탄 가족사진전',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 볼거리로 가득 찼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이 들어간 티셔츠, 가방, 모자, 마스크를 쓰거나 양산까지 쓰고 야외 활동을 즐겼다.

나무 그늘 혹은 대형 라이브스크린 앞 같은 '명당' 자리는 아침 일찍 돗자리를 가져온 발 빠른 팬들이 차지했다.

팬들은 휴대전화로 방탄소년단 영상을 함께 보고,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피 땀 눈물' 같은 히트곡에 맞춰 삼삼오오 '덩실덩실' 춤을 췄다.

미국 하와이에서 온 제니 에자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데절리 웰링어는 라이브스크린이 잘 보이는 나무 아래 테이블에 앉아 축제를 즐겼다. 2주 전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오전 9시 30분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은 (우리와) 언어와 국적이 다르지만 음악이 정말 좋고 인품이 훌륭하다"며 "팬덤과 진실한 우정을 쌓는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미국 가수와 달리 SNS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팬들을 걱정해준다"고 말했다.

인도인 아시타 셔우드는 이날 행사장에서 한 미국인 아미와 처음 만났지만, 뜻이 통해 함께 즐기기로 했다. 둘은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정국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이들은 "2016∼2017년께부터 방탄소년단 팬이 됐다"며 "그 시절 무척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방탄소년단의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메시지에 큰 위안을 얻었다. 이후 하루 종일 방탄소년단 영상을 찾아보며 인생이 변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심리적 위기를 방탄소년단으로 극복하며 매일 밤 잘 때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게 일상이 됐다"며 "방탄소년단은 슈퍼스타가 됐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춘다. 멤버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 행사장 한켠 '아미 라운지'에서 리더 RM이 직접 등장해 진행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오후 8시 30분 방탄소년단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을 곁들인 불꽃놀이다.

RM은 행사를 통해 오랜만에 아미를 만나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회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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