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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마크롱 내일 정상회담…원전·에너지·공급망 등 경제협력 논의 전망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3-06-19 10:08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A·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박상현 기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참석 계기 프랑스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현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안보 문제와 관련한 협력 증진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항공·우주, 방산 등 경제협력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의 경우 프랑스도 우리랑 서로 수출은 안하더라도 협력할 부분이 있고, 여러 가지 공급망 문제, 국제 정세 문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르 피가로 기고문에서 “한-프랑스 경제협력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과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연구와 공동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특히, 차세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 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섬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한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와 원전 협력과 관련해 진전된 방안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안전한 원전 운영과 원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프랑스는 대표적인 원자력 국가”라며 “EU와 유로존 내에서 프랑스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적인 유럽국가들, 특히 EU 국가들과의 경베협력 부분들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행기나 원자력을 대체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역시 ‘EU의 중장기 통상전략과 한-EU 협력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 간 원전 협력을 ‘한-EU 에너지 협력 유망분야’로 꼽고 정부 차원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KIEP는 “프랑스는 원전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의 경쟁력이 높다”며 “한국의 원전 경쟁력을 고려할 때 양국 간 원전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 국제안보 현안의 경우 비중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형 숭실대 교수는 “직접적으로 프랑스와 공조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체계를 제공한다던지 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원론적이고 원칙적으로 이런 식으로 우리가 나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르 피가로 기고문에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과 공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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