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반도체 ‘비상’ 삼성…글로벌 전략회의 화두는 ‘판매 확대’ [비즈360]
뉴스종합| 2023-06-21 09:51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하반기 복합 위기 등 비상 상황을 맞아, 판매 확대 전략 고민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침체를 비롯한 시장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예상되는 복합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며 전략 고심에 한창이다.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하반기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새 판 짜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역대급 글로벌 메모리 시장 위기와 마주하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매출과 판매 전략 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단 평가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된 신제품과 하반기에 공개될 주요 플래그십 제품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미진했던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한종희 부문장(부회장) 주재 아래 20일부터 수원사업장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22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21일, 전사는 22일 회의를 진행한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반도체(DS)부문도 전날 화성사업장에서 회의를 열었다.

반도체 위기에 따른 여러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로 올해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DS부문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대해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하반기 이후 시장 상황이 중요하다.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수주 확대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반도체 산업 규모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신시장 확대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필두로 가전과 TV 사업을 통해 전체 수익성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달 하순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기를 2주 정도 앞당겨 다음달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개 행사인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에서는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의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지역 총괄 사장·부사장들이 판매 목표와 점유율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VD·DA 사업부에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TV·가전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대표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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