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GM·포드에 리비안까지…확장 거듭하는 ‘테슬라 생태계’
뉴스종합| 2023-06-21 09:37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테슬라 슈퍼차저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사용하는 이른바 ‘테슬라 생태계’의 확장세가 거세다.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포드에 이어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키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리비안은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NACS)을 채택하고, 고객들이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1만2000개의 테슬라 슈퍼차저가 설치돼 있다.

R.J.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리비안 전기 픽업 트럭과 SUV 구매자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리비안은 오는 2025년 1월부터 자사 차량에 테슬라와 같은 충전 포트 표준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비안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포드에 이어 지난 8일에는 GM도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테슬라의 NACS는 북미 지역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날 지프를 생산하는 스텔란티스도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테슬라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충전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미국의 표준 충전방식인 CCS를 사용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발표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이고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우리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500V인 테슬라 슈퍼차저에 당사 차량을 연결해 보면 현재 기준으로는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져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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