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택시앱 경쟁 치열…‘동남아 우버’ 그랩 1000명 대규모 구조조정
뉴스종합| 2023-06-21 13:20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그랩이 치열한 시장 경쟁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1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그랩은 비용 절감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을 감원한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지름길로 감원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사업 환경에 맞춘 전략적인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인도네시아의 고투 등을 비롯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우려됐다. 실적도 매출은 느는 가운데 적자는 지속되고 있어 고민인 상황이다.

그랩의 올 1분기 매출은 5억2500만달러(약 678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3% 급증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억4400만달러(약 3152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단 42.3%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적자행진을 끊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시점도 올 4분기 정도로 예상한다.

이미 치열한 경쟁으로 경쟁업체 고투는 지난해 인력 12%를 감원했고 올해도 600명을 더 줄였다.

말레이시아에서 2012년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차량 호출, 음식 배달,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확장했다.

지난 2018년엔 라이벌이었던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2021년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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