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끼리끼리 만난다”…美 동종 직업 결혼 비율 가장 높은 직업은?
뉴스종합| 2023-06-22 09:53
동종 직업 결혼 비율이 가장 높은 의사 커플.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의사, 변호사 등 고급 학위를 요구하는 직업군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2012~2021년 통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사 가운데 의사와 결혼한 비율은 18.5%로, 전체 52개 분석 대상 직업군 중 가장 높았다. 의사 5명 중 1명 꼴로 의사 부부인 셈이다.

동종 직업 결혼 비율은 교수와 호텔이나 식당 매니저가 각각 13.9%로 높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부부 중 배우자가 같은 직업인 비율 (단위:%) [WP]

이어 농부 등 농업인 13.3%,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계 종사자가 13%, 치과의사 11.1%, 약사 11.1%, 소프트웨어 개발자 10.6%, 초등·중등학교 교사 9.8% 순이었다.

WP는 고학력과 힘든 직업일 수록 대학원이나 직장 밖에서 연애 상대를 찾을 시간이 적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에서 초혼 연령은 2020년 기준 남성은 30세, 여성은 28세인데, 이 시기에 예비 의사들은 대부분 대학원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동종업계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한 비율이 높은 직업군은 무엇일까?

소방관 10명 중 1명(9.7%) 꼴로 간호사와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이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비율은 6.8%였다. 또 경찰관이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비율은 5.9%, 간호사와 결혼한 비율은 5.8%였다.

WP는 이를 직업 내 성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가령 소방관과 경찰은 각각 남성이 96%, 84%를 차지해 남성이 많은 직업이다. 반면 간호사와 초중등 교사 가운데 여성 비율은 각각 89%, 80%로 여성이 많다.

이러한 직업군별 결혼 비교는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 해당한다. WP는 "놀랍게도 가장 일반적인 배우자의 직업은 전혀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라며 "남성 종사자가 많고, 생산직(블루칼라), 육체노동 위주인 직업에선 배우자가 전업 주부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군인은 직장에 나가지 않는 배우자를 둔 비율이 40%를 웃돌았고, 원유·건설·농장 등 생산직 종사자도 직장에 나가지 않는 배우자를 둔 비율이 30%를 넘었다.

WP는 군인의 직업 특수성에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군인은 승진을 할 때 대체로 다른 주나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으로 육아 시기인 20∼30대에 고된 근무를 해야 해 군인의 배우자는 가족이나 친구와 떨어져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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