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 재건비용 4110억달러”
뉴스종합| 2023-06-22 11:19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기간시설 등을 다시 짓기 위한 재건 비용이 4110억달러(53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은행(WB)이 지난 3월 기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추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WB는 작년 9월 우크라이나 복구 비용으로 3490억달러(451조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단순 비교를 하면 6개월 만에 18%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WB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는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빈곤에 처하게 했고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15년 후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쟁으로 인해 주택과 교통, 에너지 분야에 가해진 직접적인 피해는 1350억달러(17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고, 생산 차질과 다른 간접적인 피해는 2900억달러(375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에너지와 주택, 핵심 기반시설 복구에 긴급히 투입돼야 할 비용은 140억달러(18조1000억원)로 평가됐다. 특히 WB는 고물가, 특히 식품 가격 상승이 저소득 가정에 비대칭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남부 헤르손주의 경우 작년 11월 기준으로 음식료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4%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WB의 추산은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붕괴에 따른 피해 상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추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다시 추산하면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주거문제 조정관은 “재건 비용 추산은 손실 평가의 시작일 뿐”이라며 “다시 짓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1년간 7조8000억원 이상의 재건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주요국이 수십억 달러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고 부패를 척결하며 EU 가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비군사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지원금은 낡은 에너지 그리드(전력망) 정비, 항구·철도 등 기반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될 것”이라며 “결국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원호연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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