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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7월부터 치즈·식물성 음료 가격 최대 18.8% 인상
뉴스종합| 2023-06-23 13:57
매일유업 CI [매일유업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매일유업이 7월부터 일부 치즈와 음료 제품 가격을 최대 18% 올린다. 그러나 아직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기 전이어서, 이번 인상은 밀크플레이션(원윳값 상승이 커피, 빵 등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현상)과는 상관없다는 것이 매일유업 측의 입장이다.

‘치즈 제품 중 3분의 1’ 19종 인상…소용량 식물성 음료 가격은 유지

23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55종의 치즈 제품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9종의 출고 가격이 인상된다. 슬라이즈치즈 중에서는 ‘뼈칼슘치즈’, ‘NEW체다슬라이스’ 등 13종의 가격이 10~15.6% 오른다. ‘후레쉬모짜렐라’, ‘리코타 치즈’, ‘까망베르치즈’ 등 자연치즈 6종은 18.6~18.8% 인상된다.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언스위트’,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등의 950㎖ 대용량 제품 가격이 15.1~15.3% 높아진다. 다만 인상 품목을 줄이기 위해 매일유업 측은 190㎖ 소용량 제품의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했으나 저희는 조정 시점을 미루며 자체적으로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감내해왔다”며 “지속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이번에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조정 시점 미루다 원가 부담 가중…‘밀크플레이션’과 관계없어”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현재 낙농업계에서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이 9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원윳값은 8월부터 적용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인상 건에 대해 “이번 원윳값 인상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원윳값이 또 인상될 경우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윳값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이후 ▷서울우유(평균 6%) ▷매일유업(0.57%) ▷남양유업(8.67%) 등 주요 유업체들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 원윳값이 인상되면 주요 원류 비중 중 우유 90.3%, 치즈 1.7% 등이 들어가는 유가공품류는 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우유 등 농축산물 물가 관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는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주요 식품의 국산 우유·유제품 사용률이 낮기 때문에 가공식품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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