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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운전면허로 베트남서 운전 가능...尹, 베트남과 17개 MOU
뉴스종합| 2023-06-23 14:01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의 국부로 일컬어지는 호찌민 전(前)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식 환영식에 이어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17개의 각종 협정과 양해각서(MOU) 문서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뒷받침을 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정부 간 행동계획 ▷대한민국 정부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정부간의 국제운전면허증 상호 인정에 관한 협정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이다.

특히, 양국이 발행한 유효한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양국 국민은 상대국 내에서 입국 후부터 최대 1년의 기간 동안 운전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아울러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고용허가제 인력 송출·도입 관련 양국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시스템(EODES) 개통 관련 공동발표문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인력교류를 위한 협력의향서 등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 팜 밍 찡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의 최고 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하고, 이어 국빈 만찬도 가진다. 이 대변인은 “양국 정상과 최고 지도부는 작년 수교 30주년 계기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양국 간 전략적, 실질적,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한 경제 일정도 소화한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으로,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투자 확대, 서비스 및 첨단산업 협력 등 경제외교 성과가 기대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전자, 자동차, 유통, 식품, 희토류 등 약 90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서 70여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오찬을 갖고 양국 정부 대표와 주요 기업 약 500개 社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주요 경제인들이 참석해서 교역·투자, 공급망, 첨단산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에 주요 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중견·중소기업들,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함께했다.

정부도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출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베트남에서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가 전날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가운데 제조업, 건설, 소비재, 유통 등 분야의 한국 업체 100곳과 베트남 바이어 200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의 제품 전시회인 ‘K-산업 쇼케이스’와,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과 베트남 바이어를 연결하는 ‘무역 상담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K-산업 쇼케이스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현대차의 전기차, LG의 가전 등 베트남 국민에게 친숙한 상품들이 전시됐다. 이날 현장에서 400건 이상의 일대일 상담이 진행된 가운데 산업부와 코트라는 최대 1억달러(한화 1300억원 가량) 규모의 계약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농식품부는 같은날 하노이에서 ‘2023 케이푸드(K-Food)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등 국내 수출기업과 현지 진출기업 14곳이 각 기업 홍보관과 라면·떡볶이·호떡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시식관 등을 운영했다. 또 베트남 유명 셰프가 양국 대표 음식인 ‘김치’와 베트남 샌드위치 음식인 ‘반미(Banh Mi)’를 결합한 ‘김치 반미’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하노이)=박상현 기자, 정윤희·배문숙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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