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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해달라”
뉴스종합| 2023-06-23 17:46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하노이)=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빈 방문 중인 베트남에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현지 진출 대표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어제 수행 경제인과의 만찬 등 그간 전달 받은 현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요청 사항을 오늘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정오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법무법인 율촌 등 12개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기업의 종합이다. 경제 이슈가 없는 외교는 안 하려 한다”라며 “기업이 작든 크든 관계없이 우리 기업이 들어가 사업하는 곳이라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에 혼나는 것이 본업”이라며 “납세자로부터 세금을 받으면 세금을 낸 납세자분들이 잘살 수 있도록 정부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진출한 기업인들이 어깨 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늘리겠다”라며 “그래야 우리도 할 말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찬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 그리고 주베트남 대사에게 언제든 편히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한 간담회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신뢰를 구축해 온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전력공급 차질과 고숙련 인력 확보 문제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단지장은 “베트남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13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650억불 규모의 수출을 달성하여 베트남 전체 수출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며 “최근에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전력난이 심각한데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에 전력 생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인원 현대차 법인장은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승용차 부문 2위, 상용차까지 포함시 1위의 자동차 판매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개별기업에게 맡겨져 있는 충전소 같은 인프라 구축을 베트남 정부가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국진 대우건설 법인장은 “베트남은 건설 사업에 있어 민간투자 비중이 높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스타레이크 지역에 56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 중인데 삼성 R&D 센터, 호텔 등이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연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13개 부처 이전 계획이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율촌의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이홍배 변호사는 “한국의 6대 로펌이 베트남에 다 진출해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의 경우 정부 인허가 외에 법률적인 문제는 없으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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