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냉장고 문 달기’ 사업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전새날 기자] 전국 5만여 개 편의점에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를 설치할 경우 연간 7만명이 사용가능한 전력량을 아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난해 9~11월 수도권 5개 편의점 브랜드(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의 매장 60곳에 대한 냉장온도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원은 2021년 기준 전국 5만2000여 개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도어형 냉장고와 같이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문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73만403㎿h(메가와트시)의 전기에너지가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민 약 7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한 전력소비량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대체로 식품을 판매·보관하는 온도는 적절했으나 개방형 냉장진열대(오픈형 쇼케이스)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 편차가 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 매장 60곳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보관된 우유, 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온도는 평균 6.9도였다.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탄산음료, 생수 등 295개 식품 온도는 평균 7.7도였다.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기 전(왼쪽)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
개방형 냉장진열대는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식품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외부 공기를 차단할 문이 없기 때문에 매장의 실내 온도, 조명, 고객의 이동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전체 조사대상 60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93.3%(56개)가 5.0도 이하로 설정돼 있었고 3.0도 이하인 냉장고도 전체의 53.3%(32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어형 냉장고는 전체 56개 중 75.0%(42개)가 5.0도 이하로 설정되어 있었고 3.0도 이하인 냉장고는 41.1%(23개)였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소비자원은 도어형 냉장고가 상대적으로 전기사용량을 더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개방형 냉장진열대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를 10.0도와 5.0도로 각각 설정한 후 조건별 전기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냉장 온도를 5.0도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34.7%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유통·판매 식품의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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