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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정찰기 주장 일고의 가치 없다”
뉴스종합| 2023-07-11 11:16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미국 정찰기의 정찰활동을 빌미로 군사적 대응행동을 위협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U-2S 고공정찰기가 착륙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은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정찰기 활동을 비난하며 군 대응 조치 등을 위협한 것을 일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장에 대해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 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긴장 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또 미 국방부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동맹과 파트너들과 함께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항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실장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면서 “그러한 곳을 비행했다고 해서 침범했다고 표현도 하지 않는데, 이를 빌미삼아 무언가를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또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과 통상적인 방공식별구역(ADIZ)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에는 추가적으로 그런 사항이 더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공식별구역은 우리 군이 정한 구역으로 큰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다만 북한의 막말 비난 및 위협 이후 고강도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예측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 담화를 통해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전날 새벽 5시 1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에서 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 해상 상공으로 자신들의 경제수역 상공을 8차례에 걸쳐 무단침범하며 공중정탐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반복되는 무단침범 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오후 9시께 발표한 담화에서도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같은 날 새벽 5시께부터 해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가 북한 공군 대응 출격에 의해 퇴각했지만 오전 8시50분께 또다시 해상 군사분계선 상공을 침범해 공중정찰을 펼쳤다고 주장한 뒤 ‘충격적인 사건’, ‘단호한 행동 대응’, ‘참변’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같은 날 담화를 통해 미 RC-135 정찰기와 U-2S 고공전략정찰기, RQ-4B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등이 영공을 침범했다며 미 정찰기 격추를 언급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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