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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김광우 기자] 5대 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11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수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으나, 이자이익만 20조원을 넘겼고 비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28일 각 금융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KB금융 2조9967억원 ▷신한금융 2조6262억원 ▷하나금융 2조209억원 ▷NH농협금융 1조7058억원 ▷우리금융 1조5386억원을 시현했다.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의 합은 10조88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조1979억원) 대비 7% 가까이 늘었다.
다만 금융그룹별 희비는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익이 감소했다.
특히 농협금융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실적이 크게 늘면서, 1년 만에 우리금융을 앞질렀다. 특히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5.1% 늘어난 1조2469억원으로 반기 기준 첫 1조원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의 우리금융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비이자이익 성장에서 나왔다. 농협금융은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올 상반기 9168억원으로 150% 이상 증가했다. 또 수수료 수익(8502억원)도 늘어 비이자이익이 1조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6252억원) 급증했다.
반면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동기(7830억원)와 비교해 21% 감소했다.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70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외환/파생 부문 손익이 426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줄어들며,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한 비이자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은행 우량 매물을 물색하고 증권업 진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대 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이자이익만 24조537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1년 전 23조5621억원보다 2%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로 NH농협금융을 제외하곤 일제히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5%까지 성장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그룹은 은행에 이어 카드·보험사까지 취약차주 지원안 등을 담은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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