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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음식 기다리다 속 터질 뻔” 욕 먹는 배달앱 이렇게 바뀐다
뉴스종합| 2023-07-29 18:5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A씨는 폭우와 폭염이 한데 덮친 지난 22일 요기요 익스프레스로 치킨을 주문했다. 배달앱 상으로는 25~35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왔지만 갈수록 배달 예상시간이 늘어났다. 실시간 배달현황을 보니 라이더가 근처 아파트 단지에 먼저 들렀다가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1시간을 조금 넘겨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요기요 지체 라이더가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을 이용해 최적의 동선으로 소비자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일반 배달보다 배달 요금이 비싸지만 그만큼 음식을 빨리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요기요 익스프레스가 무조건 한 집에 한 건만 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개 묶음배달이 기본이다. 때문에 요기요 익스프레스로 주문해도 배달이 너무 느리다는 소비자 불만이 종종 제기돼 왔다.

요기요에서 배달유형에 따른 화면 예시

요기요는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7일부터 배달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라이더가 한 건의 주문만 배달하는 ‘한집배달’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이름을 바꾸고 서비스 유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한 건의 주문만 배달하는 ‘한집배달’과 여러 주문을 함께 배달하는 ‘실속배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집배달’은 음식을 빠르게 받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라이더가 한 건의 주문만 즉시 배달한다. ‘실속배달’은 배달비를 절약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라이더가 여러 주문을 함께 배달하는 서비스다.

‘한집배달’을 택하면 배달요금 1000~2000원을 더 내는 대신 30분 이내로 음식을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진=박지영 기자]

새로운 시스템은 먼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지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쟁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코로나19 시기 단건배달을 도입한 바 있다. 요기요가 마지막으로 이에 합류하는 셈이다.

다만 이는 최근 경쟁사들이 묶음배달을 확대하는 흐름과는 상반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부담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가파르게 감소하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오히려 배달비가 저렴한 묶음배달을 도입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1은 한집배달을 시행하다 올해 3월 배달비가 약 1000원 저렴한 '알뜰배달'도 도입했다. 쿠팡이츠도 동선이 겹치는 주문을 2건까지 함께 배달하는 '세이브배달'을 서울과 경기 남부로 확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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