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방금융지주 이자마진 하락 가시화…건전성 관리 ‘노란불’[머니뭐니]
뉴스종합| 2023-07-31 08:06
4대금융지주와 달리 지방금융지주는 일제히 순이자마진이 감소했다.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금융지주는 비은행계열사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충당금전입액 증가로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또 일제히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도 정점을 찍고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방금융지주 순익 1.3% 감소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JB·DGB)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106억원)에 비해 1.3%(145억원) 감소했다.

BNK금융지주(460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JB금융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인 3261억원(+1.9%)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5%나 증가한 3098억원을 벌어들였지만 JB금융에 밀렸다.

이들 3대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이자이익은 1조964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886억원) 대비 19.10% 늘었지만 DG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BNK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7177억원으로 전분기(7314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JB금융도 같은 기간 4575억원으로 전분기(4691억원)보다 2.5% 줄었다. DGB금융은 789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수익성지표인 NIM은 일제히 감소했다. 2분기 기준 BNK금융은 0.14%포인트 하락한 1.89%, JB금융은 0.11%포인트 내린 3.22%, DGB금융은 0.06%포인트 떨어진 2.13%로 집계됐다.

[각 사 제공]
은행 ‘선방’에도 비은행 저조…건전성 어쩌나

이는 은행부문의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계열사 실적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BNK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DGB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16.4% 대폭 늘어난 2504억원의 순익을 냈다. JB금융의 광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BNK금융의 캐피탈·증권사 등 비은행계열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PF 대출 감소로 BNK투자증권(-60%)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이 55%나 줄어들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2분기 기준 그룹 연체율은 JB금융이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급등한 0.99%를 기록했다. BNK금융(0.53%)과 DGB금융(0.9%)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0.52%포인트, 0.21%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BNK금융만 악화됐다. 2분기 기준 BNK금융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5%포인트 악화된 0.57%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전분기 수준(0.84%)을 유지했고, DGB금융도 같은 기간 0.06%포인트 개선된 0.9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대 지방금융지주는 선제적인 충당금적립에 나섰다. 2분기 기준 3대지방금융지주가 쌓은 충당금은 5067억원으로 전분기(3256억원) 대비 35.70%나 늘었다. BNK금융(1649)이 32% 가장 크게 늘렸고, DGB금융은 전분기 대비 13.2% 늘어난 2354억원으로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JB금융도 전분기 대비 17.8% 증가한 106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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