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국이 ‘가마솥 더위’…주말 폭염 추정 사망자 12명
뉴스종합| 2023-07-31 00:14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가 주말 동안 12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178명이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938명(추정 사망자 3명)이었으며 장마가 끝난 뒤 급증세를 보였다.

이번 주말 들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2명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이 모두 포함되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15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북에서는 폭염 속에서 밭일을 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졌다. 경남에서도 같은 날 밀양시와 남해군에서 농사 일을 하던 2명이 숨졌고 경상남도는 이들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열사병)으로 분류했다.

경기도에서도 양평군 옥수수밭과 안성시 밭에서 숨진 사례가 발생했고, 충북 제천에서도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숨졌다. 전북 군산에서도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당국이 온열질환과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30일 역시 오후 2시 9분께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을 하러 갔다가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됐을 당시 체온이 높은 상태였다.

폭염에 바다와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난 이들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51분께 강원 정선군 여량면 글램핑장 인근 하천에서 A(45)씨가 물놀이 중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물에 빠져 5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숨졌다.

전날 원주시 개운동 치악교 아래 하천에서는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졌다. 인제군 북면 한계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20대 남성도 변을 당해 강원지역에서만 주말새 3명이 사망했다.

또 전날 오후 1시 45분께 부산 영도구 영도하늘전망대 자갈마당 해상에서 물놀이하던 20대 4명 가운데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32분께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앞바다에서도 아이들과 물놀이하던 중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바다에 들어간 40대가 사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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