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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4’ 신민규씨,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요[서병기 연예톡톡]
엔터테인먼트| 2023-08-05 18:58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김지영은 이후신을 선택했고, 신민규는 유이수를 선택했다.’

최종선택 직전이다. 4일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4’ 12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러브라인이 형성된다는 건 인과관계가 맞지 않다. 사랑의 감정이 수학공식처럼 인과관계 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예측단에게 이걸 맞혀라고 하는 건 무리다. 시즌4는 이전 시즌보다 답답하다. 답답하면서 관계가 꼬이기까지 한다.

이 모든 건 신민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김지영, 유이수는 물론이고, 지원에게 향했던 김지민과 겨레를 바라봤던 이주미도 신민규를 자신의 매력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신민규는 ‘의자왕’ 상황을 적당히 누리면서 달달한 ‘짤’들을 만들어 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여성에게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상황 정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쉬울 뻔 했다. 다들 민규가 마음에 걸려있기 때문에 정리가 되지 않는 이상, 도니노 현상을 막기 어렵다.

신민규는 착한 남자다. 생각이 반듯하고 건전하며 좋기도 하지만 너무 많아서 문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이 남자를 잘 알 수 없다. 조금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감정의 구조조정 말이다.

결과적으로 지영이가 민규의 마음을 잘못 읽어버렸다. 그래서 민규 자신도 이수를 선택하고, 지영도 후신을 선택했다. 그런 이유때문이라면 이런 선택도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신민규는 마지막 1대1 여행을 이수와 함께 했다. 순천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감정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유이수와 달리 신민규는 알 수 없는 마음을 보였다.

민규가 “이수가 다른 사람 신경 안 쓰인다고 했는데 왜 신경이 안 쓰이냐”고 묻자 이수는 “오빠가 나한테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해 줬다고 생각했고, 나랑 너무 다르게 생기고,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만약 비슷한 사람이면 되게 신경 쓰였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신민규는 “그럼 만약에 내가 다른 사람을 선택하면 진짜 응원해 줄 수 있냐”고 되물었고, 유이수는 고민 끝에 “응원해 주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이건 마음에 없는 말일 수 있다) 이후 신민규는 “내일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단 지영이를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김지영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규는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내가 다른 사람(여자)을 선택하면 진짜 응원해 줄 수 있냐”는 가혹한 질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제는 초읽기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상대의 마음을 확인해야 한다. 이수는 활짝 웃고 나온 데이트 시작과 달리 끝은 심각 모드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수는 순천 데이트에서 민규를 좀 더 꼬시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눈빛 에피소드에 의미를 부여하는 등 ‘플로팅’으로 민규를 서서히 조여나갔다. “오빠가 내 매력 포인트에 대해 얘기할 때 눈을 보면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가장 중시하는 게 눈빛이거든”이라는 말은 여성이 아무 남자에게 하지 않는다. 그런 남자가 갑자기 “다른 여자 선택해도 응원해줄 수 있어”라고 해버리면, 이수는 일종의 감정 싸대기를 맞은 거다.

민규는 이수 앞에서 “지영이랑 감정 매듭을 짓고 싶었는데. 내가 조용했고 매력을 못보여줬어. 한번 더 만나고 싶지만, 시간을 뺏고싶지 않아. 지영이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들도 많은데. 눈치 보였어”라고 말했다.

이런 민규에게 “그걸 왜 당신이 걱정해” “그건 배려가 아냐” “그러다 너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못만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짝)을 찾는 프로그램에 나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민규는 시그널 하우스 입소 초기 지민과 데이트했다. 지민이 다니는 성신여대 앞에서 서있는 잘 생긴 남자. 이것도 여자에게 보통 의미는 아니다. 민규는 이수에게 “지민에게 나는 마음을 열고 진지했는데, 지민은 그렇지가 않았어. 그렇게 해서는 호감이 커질 수 없다고 생각해”라고 말해 자신의 마음이 지민에게 멀어졌음을 전했다.

당시 지민은 지원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원은 지영에게 일편단심 짝사랑을 보내고 있음을 알고, 지금은 후신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지영은 지민보다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듯하다. 지영의 그런 속내는 후신과의 마지막 여행에서 잘 드러났다. 지영은 “민규 오빠가 꽤 진중한 사람이니까 스스로 잘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민규 오빠한테 갖는 감정이 얕지는 않거든”고 말했다. 후신 입장에서 보면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니”라고 자신에게 말했을 것 같다. 그리고 지영은 러브라인에서 후신을 찍었다.

민규는 이수를 찍었다. 이제 민규와 지영 커플 가능성은 멀어지고 있는가? 안타까울 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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