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종교계 “잼버리 참가자들을 태풍에서 구하라”
라이프| 2023-08-08 08:48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박시설로 제공하기로 한 경기도 파주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 [한교총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종교계가 태풍 ‘카눈’ 북상으로 위험에 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을 돕고자 발빠르게 나섰다. 잼버리 대원들 및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교회 시설, 수련원, 템플스테이 등 안전한 장소에서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8일 종교계에 따르면,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태풍이 상륙하는 9~10일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소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 시설을 모집 중이다.

우선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먼저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경기 파주시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과 오산리 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약 330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용인 소재 새에덴교회는 교회 1~6층에 있는 교육관을 모두 숙박을 할 수 있도록 바닥 매트를 설치하는 한편, 세면·샤워시설도 보강하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이 숙박할 경우 교회 내에 식당을 열어 무료 식사를 주고, 냉방은 물론 모기 퇴치, 선물, 통역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새에덴교회는 시설 보강을 통해 잼버리 대원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 1~6층 교육관을 숙박 시설로 세팅해 잼버리 대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경기 용인 소재 새에덴교회. [한교총 제공]

서울 서초동 소재 사랑의교회 역시 1000여명 정도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잼버리 대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이밖에도 한교총 소속 교단 산하 교회를 상대로 2000~3000명 규모의 숙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교총은 전북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생수 5만개와 컵라면 1만개를 제공한 바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일대에 하루 1600여명이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44개의 사찰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종단 산하 공익법인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얼음 생수 5만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지난 7일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과 영외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방문해 스카우트 대원을 격려했다.

진우스님은 이곳에서 범종 타종, 다도, 명상 등 불교문화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핀란드, 독일, 브라질, 아이슬란드, 카보베르데공화국, 노르웨이, 칠레 등 11개국 청소년들에게 합장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대형 교회의 경우 국제행사 경험이 많아서 해외 귀빈들을 대접할 기회가 많다”며 “세계적인 행사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여자들이 오게 되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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