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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지막 생존 독립유공자’ 100세 오성규 지사, 대한민국으로 모신다
뉴스종합| 2023-08-10 09:01
오성규 애국지사[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일본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인 오성규 애국지사가 오는 13일 귀국한다.

국가보훈부는 10일 “박민식 장관이 정부대표로 오성규 애국지사를 영주 귀국 목적으로 모시기 위해 11~13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의 귀국은 2018년 배우자 사망 이후 도쿄도에 있는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던 오 지사가 본인 생의 마지막은 고국인 대한민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훈부에 밝혀 이뤄졌다.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그는 일제강점기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 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탈출해 안휘성 부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한 오 지사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오 지사는 광복 후에도 교민보호와 선무공작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 특파단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했다. 오 지사가 국내로 영주 귀국하면 국내 독립유공자는 김영관 지사 등 7명에서 8명으로 늘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만 남게 된다.

11일 일본에 입국하는 박 장관과 정부대표단은 바로 오 지사를 위문하고 자녀들과 국내로 모시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오 지사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귀국에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되면 13일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국내로 모실 예정이다.

보훈부는 “입국 후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오 지사의 건강상태를 정밀 검진해 건강 정도에 따라 보훈요양병원 등에서 건강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고로 예우하겠다”며 “건강상 특이점이 없다면 오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출국에 앞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지사님께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에서 본인의 소원대로 마지막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대표단은 이번 방일기간에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 순국지 이치카야형무소 터와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를 참배하고 재일본 YMCA 회관 내 기념자료실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또 박열 의사의 변론을 맡은 후세다쓰지의 후손과 재일한국유학생 대표 등과도 면담한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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