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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최초 IPO’ 인크로스, IRR 37%…KS Net 엑시트도 기대 [PEF 릴레이 분석-㉒스톤브릿지캐피탈]
뉴스종합| 2023-08-13 07:30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3일 서울 서울 강남구 스톤브릿지캐피탈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난 2016년 바이아웃(Buyout·경영권 인수) 투자한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회사 인크로스는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기업이 처음 증시에 오른 사례로 꼽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6년 2월 국내 디지털광고 미디어렙사 중 3위권 업체인 인크로스의 지분 44.7%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총 투자금액은 358억원 규모다.

인크로스는 국내 최초의 동영상 광고 플랫폼 다윈을 개발,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미디어렙 사업 관련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신규 상품 개발 등으로 동영상 광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치열한 광고 시장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수주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회상했다.

이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광고수주 확대에 도움이 되는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을 공동투자자로 유치했다. 이후 NHN은 추가 출자에 나서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덕분에 인크로스는 동영상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NHN이 보유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DMP)과 연계해 연령, 성별 등의 타겟팅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을 신규 출시하는 등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크로스의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PEF가 보유한 기업들은 IPO 시장에서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였다. 특히나 기관투자가들은 IPO가 PEF의 투자금 회수(Exit·엑시트)를 위한 것인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인지에 날카로운 시선을 갖고 있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IPO를 단순 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신주를 발행하면서 향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도록 배려했다. 보유 지분이 희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위한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다. 2017년 4월에는 SK플래닛의 배너 애드네트워크 사업인 시럽애드 사업부문을 양수하면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볼트온(Bolt-on·추가 투자) 작업도 병행했다.

현 대표는 “PEF가 최대주주로서 증시에 입성한 것이 국내에선 최초였다”며 “그 뒤로는 많아졌지만 저희가 처음이다 보니 주변에서 PEF면 금방 최대주주가 바뀔 텐데 IPO를 해도 되냐는 시각도 존재했고 상장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최초 투자한 지 약 2년 만인 2017년 말 공동 투자자였던 NHN에 보유 경영권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잔여 지분마저 시장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를 통한 내부수익률(IRR)은 36.7%를 기록했다.

현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중에선 케이에스넷(KS NET)의 엑시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0년 3월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관계사 스톤브릿지캐피탈벤처스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페이레터와 함께 인수금융을 활용해 남아공 페이먼츠업체 NET1으로부터 케이에스넷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KS NET은 밴(VAN), 전자결제(PG), 펌뱅킹(Firm banking), 자금관리 솔루션 등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지급결제회사다. 카드 VAN 자체는 성장성 뛰어나진 않지만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강점인 회사로, 매년 약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펌뱅킹 사업부문의 경우 인적분할을 통해 하이픈을 설립했다. 이후 하이픈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무회계 API 1위 업체 인포텍, API 스크래핑 전문업체 뱅크비 등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등 볼트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KS NET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호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조만간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이픈의 경우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IPO를 통한 엑시트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보유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전문화된 밸류업(Value-up·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밑바탕이 됐다. 대표적으로 2019년 투자한 솔루엠의 경우 영업적자 100억원에 부채비율 500%였던 회사였으나 스톤브릿지캐피탈가 투자한 뒤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투자 2년만인 지난 2021년는 솔루엠이 IPO에 성공하면서 IRR 74.9%를 달성할 수 있었다.

현 대표는 “적자 기업을 턴어라운드시키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투자 전 회사 내부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체적으로 내제된 힘이 있어 조금만 관리해주면 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해외공장의 비용구조를 효율화하는데 집중,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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