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1위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꺼내 든 ‘프라이빗 메시지’ [프메의 세계]
라이프| 2023-08-17 07:51
이동환 위버스컴퍼니 플랫폼서비스실 실장 겸 그로스마케팅팀 팀장 [위버스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 이달의소녀 출신 츄의 시구 하루 전날인 8월 11일.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인 ‘위버스 DM(Direct Message, 쪽지)’이 도착했다. “내일 어떡해 !! 이번엔 진짜 패대기 안 친다. 멋진 모습 보여주겠어.” 야무진 다짐으로 떨리는 마음을 전한 츄. 다음 날 ‘위버스 팬레터’를 통해 시구하러 가는 길에서 찍은 셀카를 공유하고, 시구를 마친 뒤엔 “너무 부끄러워 관객석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며 “승리의 요정이 됐다”는 DM을 또 보낸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 1000만, 누적 다운로드수 1억. 전 세계 1위 ‘팬덤 플랫폼’이자 K-팝 ‘덕질’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위버스(Weverse)는 프라이빗 메시지 후발 주자다. 정식 명칭은 ‘위버스 DM’. 위버스에서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를 쓰고 있는 아티스트는 총 11팀이다. 일본의 인기 걸그룹 AKB48부터 배우 이수혁까지 다양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명실상부 최강자다. 2019년 위버스 모바일 앱(App), 2020년엔 웹사이트를 열었고, 지난해 네이버의 V라이브를 흡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위버스의 앱 다운로드 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의 규모는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크다.

특히 지난해 7월 위버스 라이브 서비스를 론칭, 실시간 영상 소통 방식을 추가한 것은 이용자 및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졌다. 위버스에 따르면, 라이브 누적 시청자 수는 지난 7월 초 기준 7억 회를 넘어섰고, 7월 말에는 다시보기까지 포함한 누적 시청 수가 총 14억4000만 회를 기록했다. ‘위버스 라이브’는 어떤 서비스 보다도 팬덤과 아티스트 사이의 니즈가 높은 서비스다.

위버스(Weverse)의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 ‘위버스 DM(다이렉트 메시지)’. [위버스컴퍼니 제공]

팬 커뮤니티, 라이브 방송, 앨범과 굿즈(MD) 구매, 팬레터, 온라인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 시청 등 잘 구축된 ‘팬덤 플랫폼’으로의 기능을 충실히 이어왔던 위버스가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인 ‘위버스 DM’에 뛰어들며 다시 한 번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이동환 위버스컴퍼니 플랫폼서비스실 실장 겸 그로스마케팅팀 팀장은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의 유대감 향상은 물론 팬들이 위버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해왔다”며 “팬 경험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소통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아티스트와 팬 모두가 서로 일상을 나누는 메신저 형태의 소통 방식을 도입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위버스 DM과 기존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는 기능 면에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다만 팬의 입장에서 큰 장점이라면 ‘위버스 DM’은 위버스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팬 커뮤니티로 팬덤 간의 결속을 강화하면서 영상 라이브, 팬레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시에 긴밀한 소통도 나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효과는 ‘편의성’이다. 좋아하는 스타와의 소통을 위해 굳이 여러 플랫폼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료 서비스인 ‘위버스 DM’을 구독하면 모두에게 공개된 이야기 외에도 많은 대화를 통해 아티스트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위버스(Weverse)의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 ‘위버스 DM(다이렉트 메시지)’. [위버스컴퍼니 제공]

이 실장은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아티스트와 팬 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서로 더 가깝게 이어주는 것”이라며 “1회성이 아닌 구독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팬과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일상과 의견을 공유해 서로 더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위버스 DM’은 기존 프라이빗 메시지 구독 서비스와 달리 위버스 결제 수단(젤리)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버블이나 프롬은 앱스토어를 통해 자동 결제가 가능하지만, 위버스는 이곳 만의 룰이 있는 셈이다. 1인 멤버와 30일간 대화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비용(15젤리, 4500원)은 비슷하다. 다만 타사의 서비스와 달리 같은 그룹에서 여러 멤버를 구독할 때 주는 할인 혜택은 없다.

위버스는 국내외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인 데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해외 유저다. 북미, 일본 뿐 아니라 중남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DM 서비스에서도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는 물론 힌디어까지 총 14개 언어를 자동 번역한다. 네이버와 기술 제휴를 통한 파파고 서비스를 사용한다. 특히 위버스 ‘자체 용어집’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4개월 차에 접어든 위버스 DM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는 높다. 이 실장은 “소통 교감의 차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팬과 아티스트가 1대 1 대화를 하듯 더욱 가깝고 안정적인 소통이 가능해진 것을 체감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며 “실제 아티스트들도 기대보다 적극적으로 위버스 DM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해당 서비스를 구독하는 팬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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